야설 야동

보지에 대한 예의

[창작][1]
소설은 많이 써보았지만, 야설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생각과 그 느낌을 쓰는데는 소설이든 야설이든
비슷하겠지요.
그렇지만, 야설은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겁니다.
저의 경우는 자위를 많이 즐기는 편인데(섹스욕망을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이다)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은 결혼을 했고, 그 전에 서 너 여자를 만나 관계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야설로 쓴다는 것과,
약간 불륜적인 것을 야설로 쓴다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 독자들은
불륜이나 변태, 그런 쪽에 더 깊이 자극받겠지요.
아무튼,
이제부터 저는 소설가임을 접어두고 야설로 거듭 태어나려합니다.
다소, 덜 자극적이더라도, 이해해주시고,
첨에는 경험담 비슷하게 쓰다가 나중에는 본격적으로 써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격려 바랍니다.

예전에 나는 폰팅이라는 것을 자주 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때만 해도 생활정보지에 폰팅광고가
넘쳐났다. 나 역시 총각인데다 시간이 많이 나는 밤이면, 좃이 꼴려 견딜 수가 없었다. 뭇 남성들 대부분이 그러겠지만, 보지 한번 제대로 보는게 소원이었다. 그 만큼 보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커지면 커질 수록 나는 폰팅에 빠져들었다.
보통 3만원을 내면 3시간, 5만원을 내면 5시간을 쓸 수 있었다. 물론 전화비 역시 추가로 드는 비용이지만, 까짓 낯선 여자와 함께 하는 그 시간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늘 폰팅의 홍수속에서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았다.
하지만, 그런 좋은 여건이 있다고해도, 좋은 여자와 연결이 되고 또 만나지 못한다면 실망은 커지는 법이었다. 그래서 많은 여자와 통화를 하고 그 중에서 정말 만날 수 있는 여자를 찾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폰팅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만나고자 하는 여자를 찾는 남성들의 혀둘림은 이만저만 능숙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나는 자위를 즐기는 여자들과 연결이 되면, 그 자체로 딸딸이를 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자위를 하는 여자들은 그 자체로 끝나고 만다는 단점이 있었다.
문제는 많았다.
서로 소개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 도저히 만나기가 힘들다거나, 아니면 외출하기가 힘든 여자들과 걸리면 시간이 쏠쏠 까먹기 마련이다.
그래서 늘 노하우를 쌓지 않으면 안되었다. 나는 결국 여러번의 폰팅을 시도한 결과, 한 여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 여자는 유부녀였다. 하지만 남편하고 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사이가 좋지 않거나 별거중일거라는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집은 인천이었다.
나는 안산이었으므로 거리가 먼 곳이 아니었다. 일단 근처 여자가 걸리면 어떻게든 잡아야 했다.
그러나 세상사가 그렇듯이, 슬슬 잘 풀리는 여자가 있다. 두 생각이 쉽게 일치하면, 그 결과는 서로에게 만족스럽다. 그 만족은 어느 누구도 얻을 수 없는 만족이다. 더군다나 정신적으로 서로 위안이 되었고, 더 나아가 육체적으로까지 간다면 부부이상으로 행복한게 아니고 무엇이랴. 세상에는 많은 연인과 부부들이 있지만, 그 두 결과에 만족스러운 경우는 얼마나 될까 

우리는 만나기 전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하루 2시간 정도씩을 나누었다. 폰팅의 성격상, 3시간을 쓰면 더 이상 통화를 못하고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하므로 나는 일단 내 연락처를 주고는 일반전화를 해서 통화를 하게하는 다소 지능적인 시도를 했다. 여자가 맘에 들면, 전화를 먼저 했다. 그리고 시내구역이라서 심야에 2시간 정도라면 전화비에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그 당시에는 핸드폰이 없었고(대부분 직장인들이 그랬다) 삐삐가 있었다. 그 번호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그런 통신수단은 언제 어디서든 서로에게 연락을 할 수 있으므로 절대적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 여자는 내가 총각이라는게 맘에 들었던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 혼자 있다는 것은 그 여자에게는(물론 나에게도) 부담없는 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그 여자는 맘이 약하고 생각이 열려 있는 그런 여자였다. 나는 통화를 여러번 하면서도 그 여자에게 실망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나를 위로해 줄줄 알았고, 나 역시 그 여자에게 다정다감했다. 우리는 일부러 꾸미려하지 않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연인처럼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섹스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그냥 사는 예기를 편히 나누었다. 한번은 그가 부평역으로 불러 자기 친구를 소개해준 적이 있었다. 간단한 생맥주를 마시면서, 그 여자는 친구와 나를
엮어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는 그 여자에게 소개받은 친구에 대해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냥 그 여자가 좋았다.

그 다음 번에 우리는 또 만나기로 했다.
이번에는 그 여자가 더 적극적이어서 나는 동생처럼 따르는 그런 처지가 되었다. 그 여자는 그쪽 지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로서는 앞에 나서기도 뭐했다. 우리는 전처럼 간단하게 생맥주를 마셨다. 그리고는 누구랄 것도 없이 젖어드는 두 눈빛을 읽을 수 없었다.
'우리 여관가자'
그 여자가 먼저 꺼낸 말이었다.
하지만 기분이 째지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이 낯선 여자와, 더군다나 유부녀와 함께 잠을 잔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나는 얼마나 기다려왔던 그 말인가, 하는 생각이 뒤범벅이 되어떠올랐다. 아마도 부담스러웠던 것은 섹스에 대한 경험부족에서 오는 그런 불안감일 것이다. 하지만 두 남녀가 나누는 성이 어찌 그런 것 때문에 장애가 된단 말인가.
'쭈욱 가. 그쪽으로 가면 여관들 많아.'
나는 차를 그녀가 말하는 곳으로 힘차게 몰았다.